이 글의 초안은 gemini-2.5-pro 로 작성되었고, 이후 Claude Opus 5 를 이용해 도해를 바둑판 그림으로 교체하고 내용을 보강했습니다.


서론#

본 포스트는 바둑 입문의 첫 두 단계인 ‘바둑의 규칙과 예절’ 및 ‘돌 잡는 기술: 단수와 축’을 다룹니다. 바둑에 처음 입문하는 학습자가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견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각 단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학습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며, 좌표를 붙인 바둑판 도해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화하여 설명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상대의 돌을 잡는 쪽 에 해당합니다. 그 반대편, 즉 내 돌이 죽지 않는 법 은 이어지는 Pt.2 에서 다룹니다. 잇기와 끊기, 두 눈과 궁도, 그리고 이 글에서 설명하지 않은 패(劫) 규칙이 그쪽에 있습니다. 두 편을 함께 읽으면 9줄 바둑판에서 한 판을 끝까지 둘 수 있게 됩니다.

표기법#

이 글의 도해는 좌표를 붙인 바둑판 그림입니다. 본문에서 자리를 가리킬 때 이 좌표를 씁니다.

abcde12312A
표시
검은 돌흑돌
흰 돌백돌
아무것도 없는 교차점빈 점
붉은 점눈여겨볼 자리(활로, 급소 등)
돌 위의 숫자수순. 홀수는 흑, 짝수는 백
빈 점 위의 알파벳설명을 위해 이름을 붙인 자리
위쪽 a, b, c열(가로 위치)
왼쪽 1, 2, 3행(세로 위치)

위 그림에서 흑돌은 b1a2, 백돌은 b2 이고, c2 는 눈여겨볼 빈 점, d1·d2 는 첫 수와 둘째 수, e2A 라는 이름이 붙은 빈 점입니다.


제 1장. 바둑의 규칙과 예절 배우기#

1.1. 이 단계의 중요성#

바둑의 규칙과 예절은 게임을 진행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약속입니다. 규칙을 모르면 단 한 수도 둘 수 없으며, 예절을 모르면 상대방과 즐거운 대국을 할 수 없습니다. 이 단계는 바둑이라는 언어의 문법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전략과 기술은 이 기본 규칙 위에서 성립되므로, 시간을 들여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활로’와 ‘집’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바둑의 승리 조건과 직결되므로, 완벽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1.2. 학습 내용#

이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바둑의 핵심 규칙과 기본적인 예절을 학습합니다.

  • 착수: 돌을 바둑판의 교차점에 놓는 행위
  • 활로(活路): 돌이 살아 숨 쉬는 길
  • 따냄: 상대방 돌의 활로를 모두 막아 잡아내는 행위
  • 착수 금지점: 두는 순간 자신의 돌이 잡히는 곳 (자살수)
  • 집: 자신의 돌로 완전히 둘러싼 공간
  • 계가: 대국 종료 후 승패를 가리기 위해 집을 세는 방법
  • 기본 예절: 대국 시작과 끝의 인사, 올바른 돌 잡는 법 등

1.3. 상세 설명 및 예시#

1) 활로 (活路)

활로는 돌에 인접한 비어있는 교차점을 의미하며, ‘돌의 숨구멍’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대각선 방향은 활로가 아닙니다. 가로세로로 붙은 자리만 활로로 셉니다.

  • 예시 1: 중앙 돌의 활로 (4개) 중앙의 흑돌은 상하좌우 네 곳의 활로를 가집니다.
abcde12345
  • 예시 2: 변에 있는 돌의 활로 (3개) 판의 가장자리에 붙으면 한 방향이 사라져 활로가 세 곳으로 줄어듭니다.
abcde123
  • 예시 3: 귀에 있는 돌의 활로 (2개) 귀에서는 두 방향이 사라져 활로가 두 곳뿐입니다.
abcd123

같은 돌 한 점인데 중앙은 4활로, 변은 3활로, 귀는 2활로입니다. 가장자리로 갈수록 돌이 약해진다 는 뜻이며, 뒤집어 말하면 가장자리에서는 상대 돌을 잡기가 그만큼 쉽습니다.

2) 따냄

상대방 돌의 활로를 나의 돌로 전부 막으면, 그 돌을 따낼 수 있습니다.

  • [단수 상태] 백 한 점의 활로는 붉은 점으로 표시한 c2 한 곳뿐입니다.
abcd1234
  • [흑이 c2 에 두면] 백돌의 마지막 활로가 막히는 순간, 백돌은 판에서 걷힙니다. 돌을 놓는 것과 따내는 것은 한 수 안에서 동시에 일어납니다.
abcd1234

따낸 백돌은 흑이 가져가며, 계가할 때 쓰입니다.

3) 착수 금지점 (자살수)

흑은 아래 그림에서 붉은 점으로 표시한 c3 에 돌을 둘 수 없습니다. 두는 순간 그 흑돌의 활로가 0이 되기 때문입니다.

abcde12345

한국기원 바둑규칙 제4조는 이를 이렇게 정하고 있습니다.

착수 시 활로가 없는 곳은 돌을 놓을 수 없다. 단, 상대방의 돌을 따낼 때에는 놓을 수 있다.

뒷 문장이 중요합니다. 활로가 0이 되는 자리라도, 그 수로 상대 돌을 따내게 된다면 둘 수 있습니다. 순서는 상대 돌을 먼저 걷어내고 그다음에 내 돌의 활로를 세는 것이라, 따내고 나면 빈자리가 생겨 내 돌이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이 예외 조항 하나가 바둑에서 삶과 죽음의 기준선 을 만듭니다. 왜 눈이 두 개여야 살고 하나면 죽는지, 왜 패(劫)라는 규칙이 따로 필요한지가 전부 여기서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은 Pt.2 에서 다룹니다.

4) 집

자신의 돌로 빈 공간을 완전히 에워싸면 ‘집’이 됩니다. 아래는 각각 9집입니다.

abcde12345
흑집 9집
abcde12345
백집 9집

5) 따낸 돌의 처리와 계가 (計家)

바둑의 승패는 결국 ‘집’이 많은 쪽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계가’는 대국 종료 후 이 집을 계산하여 승패를 확정하는 과정입니다.

  • 따낸 돌의 처리: 대국 중 상대에게서 따낸 돌은 자신의 바둑통 뚜껑 위에 잘 보관합니다. 이 돌들은 단순한 전리품이 아니라, 최종 점수에 포함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 계가 방법: 한국기원 바둑규칙 제11조의 표현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자 잡은 돌로 상대방의 집을 메우며, 집이 많은 쪽이 이긴다.

    즉 따낸 돌을 내 점수에 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집에 채워 넣어 상대 점수를 깎습니다. 계산하기 편하도록 아래 식으로 바꿔 써도 결과는 같습니다.

    최종 점수 = (자신이 만든 집의 수) + (자신이 따낸 상대 돌의 수)

    다만 조문의 표현이 감각적으로는 더 정확합니다. 상대 돌 하나를 잡는 일은 내 집 하나를 버는 동시에 상대 집 하나를 지우는 일이며, 그래서 한 점의 가치는 실질적으로 두 집 입니다.

    이렇게 각자의 점수를 계산한 후, 을 적용하여 최종 승패를 가립니다. ‘덤’은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한 것을 보정하기 위해 백에게 추가로 주는 점수로, 한국기원 경기규정 기준 6집반 입니다. 점수에 반집이 있는 이유는 무승부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 예시: 대국 종료 후 흑의 집이 40집, 백의 집이 35집이고, 서로 따낸 돌이 5개씩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흑의 점수: 40집 (자기 집) + 5개 (따낸 돌) = 45점
      • 백의 점수: 35집 (자기 집) + 5개 (따낸 돌) + 6.5집 (덤) = 46.5점
      • 결과: 백이 1.5집 차이로 승리합니다.

1.4. 기본 예절#

대국 전: 존중의 시작#

대국을 시작하기 전, 상대를 존중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과정입니다.

  • 시작 인사: 상대방과 마주 앉아 정중하게 “잘 배우겠습니다” 또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합니다. 이는 나이와 기력에 상관없이 상대를 존중하고 겸손하게 배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돌 가리기 (선택): 호선(互先) 바둑에서는 흑백을 가리기 위해 ‘돌 가리기’를 합니다. 보통 연장자나 상급자가 흰 돌을 쥐면, 하급자가 흑돌을 한두 개 올려놓아 홀짝을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차분한 준비: 바둑돌 통을 열어두고, 상대가 준비될 때까지 차분히 기다립니다.

올바른 돌 잡는 법: 검지와 중지#

바둑에서 돌을 잡는 방법은 정해져 있으며, 이는 바둑의 멋과 품격을 더합니다.

  1. 손 모양: 검지중지 두 손가락을 사용합니다.
  2. 잡는 법: 검지를 위로, 중지를 아래로 하여 바둑돌의 옆면을 가볍게 잡습니다. 마치 젓가락질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3. 착점: 돌을 놓을 교차점에 손을 가져간 후, 아래를 받치던 중지를 살짝 빼면서 검지로 돌을 지그시 눌러 놓습니다.

이렇게 돌을 두면 정확한 위치에 안정적으로 착점할 수 있으며, 손이 바둑판을 가리지 않아 시야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또한 ‘탁’ 하고 울리는 경쾌한 소리는 대국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대국 중: 침묵의 대화#

대국이 시작되면 모든 대화는 바둑판 위에서 수로 이루어집니다.

  • 조용한 태도: 감탄사나 한숨을 쉬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상대방의 집중을 방해하는 행동은 삼갑니다.
  • 정한 곳에 착점: 돌은 반드시 교차점에 정확히 놓아야 합니다. 한번 놓은 돌은 절대 무를 수 없습니다(착수무회, 落子不悔).
  • 따낸 돌 정리: 상대에게서 따낸 돌은 자신의 바둑통 뚜껑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습니다. 나중에 집 계산(계가)을 할 때 사용되므로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 생각하는 자세: 자기 차례가 아닐 때 바둑통의 돌을 만지작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은 좋은 매너가 아닙니다. 조용히 다음 수를 구상하며 기다립니다.

대국 후: 아름다운 마무리#

승패와 관계없이 끝까지 예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종료 확인: 더 이상 둘 곳이 없어 양쪽 모두 ‘패스’를 하면 대국이 종료됩니다. 이때 “다 두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종료 의사를 확인합니다.
  • 계가: 서로 합의 하에 집을 세어 승패를 확인합니다. 상대의 집을 세는 것을 돕거나, 상대가 셀 때 조용히 지켜봅니다.
  • 끝 인사: 승패가 결정되면 결과에 상관없이 서로를 향해 “잘 두었습니다“라고 정중하게 인사합니다. 이겼다고 과시하거나 졌다고 화를 내는 것은 금물입니다.
  • 복기 (선택 사항): 대국이 끝난 후, 처음부터 두었던 돌들을 다시 놓아보며 서로의 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복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최고의 바둑 공부 방법이자, 상대와 수를 통해 나눈 대화를 되새기는 존중의 과정입니다.

제 2장. 돌 잡는 기술: 단수와 축#

2.1. 이 단계의 중요성#

규칙을 익혔다면, 이제 바둑의 가장 기본적인 전투 기술을 배울 차례입니다. ‘단수’와 ‘축’은 상대방 돌을 공격하여 따내는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이 기술을 익힘으로써 비로소 상대방 돌에 위협을 가하고, 내 돌을 위험에서 구해내는 능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단수와 축은 모든 수읽기의 기초가 되며, 이 기술의 숙련도가 곧 바둑 실력과 직결됩니다.

2.2. 학습 내용#

이 단계에서는 돌을 잡는 구체적인 기술을 집중적으로 학습합니다.

  • 단수(單手): 상대방 돌의 활로를 하나만 남겨, 바로 다음 수에 따낼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공격 기술. 일본식 용어인 아타리(アタリ) 로도 널리 불립니다.
  • 양단수: 한 수로 상대의 서로 다른 두 돌을 동시에 단수로 만드는 기술.
  • 축(征): 단수를 연속적으로 몰아서 상대방 돌을 계단 모양으로 끝까지 추격하여 잡아내는 기술.

2.3. 단수#

단수는 상대방 돌의 활로를 하나만 남기는 공격 기술입니다.

  • 예시 1: 단수 만들기 아래 모양에서 백돌의 활로는 AB 두 곳입니다.
abcde123AB

흑이 A 자리에 두면 백돌의 활로는 B 하나만 남게 되어 단수가 됩니다. 백이 응수하지 않으면 다음 차례에 흑은 B 에 두어 백돌을 따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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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A에 둔 뒤. 백은 단수

2.4. 단수를 당했을 때의 네 가지 선택지#

입문자가 가장 자주 하는 실수는 단수를 당하면 반사적으로 도망치는 것입니다. 도망은 네 가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며, 언제나 최선도 아닙니다.

① 늘어서 도망친다 (뻗기)

남은 활로 방향으로 한 칸 늘려 활로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위 상황에서 백이 c2 에 두면 백돌은 두 점이 되고, 이 그룹의 활로는 붉은 점으로 표시한 세 곳 으로 늘어납니다. 더 이상 단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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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이 c2로 뻗어 탈출한 모습

흔히 이 수를 ‘연결’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뻗기(늘기) 입니다. 연결(이음)은 이미 따로 놓여 있던 두 덩어리를 하나로 잇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는 이을 상대 돌이 없고 한 점이 두 점으로 늘어난 것뿐입니다.

② 잇는다 (연결)

근처에 내 돌이 따로 있다면, 그 사이를 이어 한 덩어리로 만듭니다. 두 덩어리가 하나가 되면 활로를 합치게 되어 훨씬 질겨집니다.

③ 상대를 되받아 단수친다 (역습)

내 돌을 단수친 상대 돌이 오히려 활로가 적다면, 도망치는 대신 그 돌을 단수로 되받는 편이 낫습니다. 상대가 먼저 잡히면 내 돌은 저절로 살아납니다.

④ 버린다 (사석)

한 점을 살리자고 도망치다가 판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돌 한 점의 가치는 실질적으로 두 집이므로, 다른 곳에 두 집보다 큰 자리가 있다면 그냥 내주는 편이 이득입니다. 도망친 돌이 계속 쫓기면서 상대에게 두터운 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입문 단계의 대표적인 패착입니다.

2.5. 양단수#

한 수로 두 곳을 동시에 단수치는 기술입니다. 상대는 한쪽밖에 구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한쪽을 잃습니다.

아래에서 백 두 점 b2d2 는 각각 활로가 두 곳씩 남아 있습니다. b2b3c2, d2d3c2 입니다. 두 돌이 c2 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 이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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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c2 에 두면 백 두 점이 동시에 단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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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c2. 백 b2와 d2가 동시에 단수

남은 활로는 b3d3 인데 서로 떨어져 있어 한 수로 둘 다 지킬 수 없습니다. 백이 b3 으로 왼쪽을 구하면 흑은 d3 에 두어 오른쪽을 따냅니다.

양단수를 노리는 요령은 단순합니다. 활로가 둘씩 남은 상대 돌 두 개가 같은 빈 점을 공유하고 있는지 찾으십시오. 그 자리가 양단수 자리입니다.

2.6. 축 (Ladder)#

축은 단수를 연속으로 몰아 상대 돌을 계단 모양으로 추격해 잡는 기술입니다. 아래 도해는 수순(숫자) 표현법 을 씁니다. 홀수는 흑, 짝수는 백입니다.

  • 예시 1: 축으로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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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1로 시작해 계단 모양으로 몰아간다

숫자가 없는 돌부터 보면, 백 두 점 d4·d5 가 흑돌 넷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백 그룹의 활로는 정확히 두 곳, d3e4 입니다. 축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조건입니다.

  • 흑 1 (d3): 두 활로 중 하나를 막습니다. 백은 활로가 e4 하나만 남아 단수 에 걸립니다.
  • 백 2 (e4): 잡히지 않기 위해 유일한 활로로 도망갑니다. 백은 세 점이 되고 활로는 다시 e3·f4 두 곳이 됩니다.
  • 흑 3 (f4): 그중 하나를 막아 또 단수를 만듭니다.
  • 백 4 (e3): 다시 유일한 활로로 도망갑니다.
  • 흑 5 (e2), 백 6 (f3), 흑 7 (g3)…: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원리는 한 문장입니다. 백이 도망치면 활로가 둘 생기고, 흑이 그중 하나를 막으면 다시 하나가 됩니다. 백은 활로를 두 개 이상 만들지 못한 채 계단을 따라 끌려가다 판 가장자리에서 잡힙니다.

  • 예시 2: 축머리가 있어 축이 실패하는 경우 축이 진행되는 경로에 백을 도와주는 돌이 미리 놓여 있으면 축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 돌을 축머리 라 하며, 아래에서 붉은 점이 찍힌 f2 의 백돌이 그것입니다.
abcdefg1234567514623
f2의 축머리 하나로 축이 무너진다
  • 흑 1부터 흑 5까지는 앞의 예시와 똑같이 진행됩니다.
  • 백 6 (f3): 도망치는 순간 바로 위 f2 에 있던 아군 돌과 맞닿습니다.
  • 연결: 쫓기던 백 그룹이 축머리와 한 덩어리가 되고, f1·g2 등 새 활로를 한꺼번에 얻습니다. 더 이상 단수가 아닙니다.
  • 공수 전환: 축을 몰던 흑돌 1·3·5 는 오히려 여기저기 흩어진 약한 돌이 되어, 이번에는 흑이 공격을 걱정해야 합니다.

축은 반드시 끝까지 읽고 나서 시작해야 합니다. 축이 지나갈 대각선 경로를 눈으로 훑어 상대 돌이 하나라도 있는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축이 안 되는데 몰기 시작하면 상대 돌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면서 내 돌만 못 쓰게 되는, 바둑에서 가장 손해가 큰 실수 중 하나가 됩니다. “축을 모르면 바둑을 두지 말라” 는 오래된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결론#

바둑의 첫 두 단계는 모든 바둑 학습의 주춧돌입니다. ‘규칙과 예절’을 통해 바둑의 언어를 배우고, ‘단수와 축’을 통해 기본적인 공격과 수읽기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글에서 꼭 남겨야 할 것을 세 가지로 줄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활로는 가로세로만 센다. 그리고 중앙 4, 변 3, 귀 2로 줄어듭니다. 가장자리의 돌은 그만큼 약합니다.
  2. 단수를 당하면 도망이 유일한 답이 아니다. 뻗기·잇기·역습·버리기 네 가지를 놓고 고르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3. 축은 먼저 읽고 시작한다. 축머리 하나로 결과가 정반대가 됩니다.

이 두 단계를 완벽히 이해하고 9줄 바둑판에서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면, 앞으로 더 복잡한 기술과 전략을 배울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입문자께서는 조급해하지 말고, 이 기초 단계들을 충분히 숙달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단계는 Pt.2: 죽지 않는 법 입니다. 잡는 기술을 익혔다면, 이제 잡히지 않는 법을 익힐 차례입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