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Claude Fable 5.1 을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Part 1 에서는 렌쥬의 규칙과 오목과의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이번 편은 “왜” 를 다룹니다. 왜 흑에게만 금수가 있는지, 금수만으로는 왜 부족한지, 그리고 게임 시작 직후 두 선수가 색을 맞바꾸는 스왑 규정이 왜 30년 넘게 계속 손질되어 왔는지를 봅니다.

이 편의 시간순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기사건
1899년黒岩涙香(필명 高山互楽)이 『萬朝報』 지상에서 오목 선공 필승법을 연재하고, 12월 6일 이 게임을 「聯珠」 로 부르자고 제안
1931년3세 명인 高木楽山이 15줄 판 채용과 흑의 사사 금수를 제안. 논쟁 끝에 단체 분열의 원인이 됨
1936년15줄 전용판(十五道盤) 제정. Wágner·Virág 는 이 해에 렌쥬 규칙이 완성되었다고 봄
1966년분열되어 있던 단체가 社団法人 日本連珠社로 통합
1988년국제연주연맹(RIF) 창립. 일본·소련·스웨덴 세 나라
1989년제1회 렌쥬 세계선수권(교토)
1992~1994년Allis 가 무제한 오목과 표준 고모쿠가 15줄 판에서 흑 필승임을 컴퓨터로 증명
1996년RIF 총회가 새 오프닝 규정(RIF 룰) 채택, 1997년 대회부터 적용
2001년Wágner·Virág 가 오프닝 규정 없는 렌쥬(금수만 있는 렌쥬)도 흑 필승임을 증명
2008년RIF 총회가 2009년 대회부터 야마구치 룰 채택
2015년RIF 총회가 2017년 대회부터 Soosõrv-8 채택
2023년RIF 총회가 Taraguchi-10 으로 변경 가결. 2025년 세계선수권부터 적용

1. 선공은 얼마나 유리한가: 증명된 사실#

오목을 어느 정도 두어 본 사람이면 흑이 유리하다는 것을 감으로 압니다. 그런데 렌쥬의 규칙 체계를 이해하려면 “유리하다” 를 넘어 “필승이 증명되어 있다” 는 사실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1.1 오목: Allis, 1992~1994#

네덜란드의 Victor Allis 는 1992년에 컴퓨터로 오목의 결론을 냈고, 1993년 AAAI 심포지엄 논문과 1994년 박사논문 Searching for Solutions in Game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로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15줄 판의 두 변형입니다.

  • 무제한 오목: 장목(6개 이상)도 승리. 논문 표현으로 “an overline is allowed and sufficient to win, for either player”
  • 표준 고모쿠: 양쪽 모두 정확히 5개만 승리, 장목은 무효

두 변형 모두 흑 필승 입니다. 논문은 “in each case a winning tree for Black has been found and stored in a database” 라고 씁니다. 핵심 기법은 위협 공간 탐색(threat-space search)과 증명수 탐색(proof-number search)이었고, 이 기법으로 만든 프로그램 Victoria 는 1992년 런던 컴퓨터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해결 트리의 깊이는 두 변형 모두 35수였습니다.

같은 논문은 렌쥬에 대해서는 “흑의 우위가 크게 줄어들지만 여전히 흑이 우세해 보인다(Even though Black’s advantage is severely reduced, he still seems to have the upper hand)” 라고만 적고 결론을 내지 않았습니다.

1.2 렌쥬: Wágner·Virág, 2001#

헝가리의 János Wágner 와 István Virág 는 2001년 ICGA Journal 에 「Solving Renju」 를 발표했습니다. 대상은 오프닝 규정이 없는 렌쥬, 즉 흑의 삼삼·사사·장목 금수만 있고 스왑이나 26주형 제한이 없는 렌쥬입니다. 논문은 이를 “free Renju” 라고 부릅니다.

결론은 역시 흑 필승 입니다. Pentium 200MHz 로 9,000시간을 계산했고, 결과 데이터베이스는 7MB 였습니다. 논문은 “일본 렌쥬 전문가들이 주장해 온 ‘자유 렌쥬는 선공 필승’ 을 검증하고 확장했다” 고 씁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Sakata·Ikawa(1981)가 자주 두는 두 주형에 대해 흑 필승을 보였으나 불완전했다는 언급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규칙이론적 결론증명
무제한 오목 (15줄)흑 필승Allis 1993/1994
표준 고모쿠 (15줄, 정확히 5개)흑 필승Allis 1993/1994
금수만 있는 렌쥬 (오프닝 규정 없음)흑 필승Wágner·Virág 2001
현행 렌쥬 (금수 + 오프닝 규정)미해결없음

마지막 줄이 이 편의 요점입니다. 흑을 세 가지 금수로 묶어도 흑 필승이고, 그래서 오프닝 규정이 필요합니다. 오프닝 규정이 붙은 현행 렌쥬는 아직 풀리지 않았습니다.


2. 흑 금수는 어떻게 생겼나#

2.1 聯珠라는 이름과 최초의 제약#

일본에서 오목은 18세기 중반 二条家에서 「五石(いつついし)」 이라는 이름으로 두던 놀이가 민간에 퍼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99년, 신문 『萬朝報』 의 주필이던 黒岩涙香은 지면에 오목 선공 필승법을 연재했고, 같은 해 12월 6일 이 게임을 「聯珠」 로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본 연주계는 이 날을 렌쥬의 발상일로 봅니다. 黒岩涙香은 필명 高山互楽으로 렌쥬 초대 영세명인이 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흑 금수의 도입 순서에 대해 日本連珠社 공식 역사는 이렇게 씁니다. “흑에게만 삼삼과 장목이 금수가 되었고, 그 뒤 렌쥬 전용 15줄 판이 도입되었으며, 다시 흑의 금수에 사사가 더해졌다.” 즉 삼삼·장목 → 15줄 판 → 사사 순입니다. 다만 각 단계의 정확한 연도는 공식 역사에 적혀 있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흔한 “1899년에 삼삼 금지가 도입되었다” 는 서술은 1차 출처로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서는 채택하지 않습니다.

2.2 15줄 판과 사사 금수: 1931~1936#

연도가 확인되는 것은 다음 단계입니다. 1931년, 3세 명인 高木楽山이 15줄 판 채용과 흑의 사사 금수를 제안했습니다. 이 제안은 큰 논쟁을 불렀고 렌쥬 단체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5줄 전용판은 1936년에 제정되었습니다. Wágner·Virág 도 “1936년에 렌쥬 규칙이 완전히 갖추어졌다” 고 씁니다.

판을 19줄에서 15줄로 줄인 이유는 판이 클수록 흑의 이점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Allis 의 논문도 이 점을 Sakata·Ikawa(1981)를 인용해 언급합니다. 갈라졌던 단체들은 1966년 9월 社団法人 日本連珠社로 통합되었습니다.

2.3 왜 백은 묶지 않는가#

이 질문은 금수의 목적을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금수는 페널티가 아니라 핸디캡 입니다. 선공의 이점을 깎아 후공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점이 없는 백을 묶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백에게는 장목도 승리로 인정해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 줍니다.

같은 이유로 한국식 오목에서 흔한 “양쪽 삼삼 금지” 는 렌쥬의 관점에서는 균형에 기여하지 않습니다. 양쪽에 똑같이 적용되는 제약은 이점의 차이를 줄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3. 금수로도 부족하다: 26주형과 스왑#

3.1 26주형#

렌쥬는 첫 세 수의 모양을 제한합니다. 흑 1수는 중앙, 백 2수는 중앙에서 한 칸 이내, 흑 3수는 중앙에서 두 칸 이내에 두어야 합니다. 대칭인 것을 하나로 치면 가능한 모양은 26가지이고, 이를 주형(珠型) 이라고 부릅니다. 백 2수가 흑 1수 바로 옆(가로·세로)에 붙는 직접형(直接) 13가지와 대각선으로 붙는 간접형(間接) 13가지로 나뉩니다. RIF 규칙 11조도 “다음 13개 간접형과 13개 직접형만 둘 수 있다” 고 못 박습니다.

주형마다 이름이 있습니다. 백돌을 달(月)에, 흑돌을 나무나 산에 빗대어 지은 이름이라고 일본어 위키피디아는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山月은 “달이 산꼭대기에 있다” 는 뜻입니다. 각 주형의 도해와 해설은 Part 3(간접형)과 Part 4(직접형)에 있습니다.

주형별 이론적 평가를 보면 오프닝 규정이 왜 필요한지 바로 보입니다. 옛 RIF 룰 기준으로 위키피디아가 정리한 평가를 세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평가주형 수
흑 필승12
흑 우세5
약간 흑 우세4
거의 대등, 약간 백 우세2
약간 백 우세1
백 필승2

26가지 중 12가지가 흑 필승이고, 흑에게 유리한 쪽을 다 합치면 21가지입니다. 흑이 자기 마음대로 주형을 고른다면 게임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3.2 스왑의 원리: 내가 자르고 네가 고른다#

여기서 렌쥬가 택한 해법이 스왑(swap) 입니다. 한 사람이 첫 세 수를 놓아 주형을 제시하면, 상대가 그 모양을 보고 흑과 백 중 원하는 색을 고릅니다. 케이크를 한 사람이 자르고 다른 사람이 먼저 고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제시하는 쪽은 상대가 어느 색을 고르든 억울하지 않을 만큼 균형 잡힌 주형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원리 위에서, 스왑 시점을 몇 번 두느냐, 5수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여러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첫 세 수를 놓는 쪽을 가선(假先), 상대를 가후(假後) 라고 부릅니다.


4. 오프닝 규정의 변천#

4.1 Swap 룰 (1989~1995)#

초창기 세계선수권에서 쓰였습니다. 첫 세 수 중 백 2수를 가후가 직접 두었고, 세 수 뒤에 스왑이 한 번 있었으며, 26주형 중 2개는 금지되어 24개만 가능했다고 위키피디아는 정리합니다. 이 시기의 세부 절차는 RIF 사이트에서 원문을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여기까지만 적습니다.

4.2 RIF 룰 (1997~2007): 주형 교체·5수 2개 제시#

1996년 5월 2일 RIF 총회에서 채택되어 1997년 세계선수권부터 쓰였습니다. RIF 규칙 12조의 절차입니다.

  1. 가선이 첫 세 수(흑·백·흑)를 놓아 26주형 중 하나를 제시합니다. 세 수 안에서는 패스할 수 없습니다.
  2. 가후가 흑과 백 중 어느 쪽을 둘지 정합니다. 이것이 스왑입니다.
  3. 백이 된 쪽이 4수를 아무 곳에나 둡니다.
  4. 흑이 5수 후보를 두 곳 놓습니다. 두 곳은 대칭이어서는 안 됩니다.
  5. 백이 그중 하나를 골라 남기고, 6수를 둡니다.
  6. 이후는 일반 렌쥬 규칙입니다.

일본 연주계에서는 이 방식을 「珠型交替・五珠二ヶ所打ち」 라고 부릅니다. 흑이 5수를 두 곳 내고 백이 고르는 절차가 흑 필승 주형의 힘을 한 번 더 깎습니다.

문제는 선택지가 좁다는 것이었습니다. 흑 필승 주형(花月, 浦月 등)은 제시하는 순간 상대가 흑을 가져가므로 아무도 내지 않았고, 최상위권에서는 대등한 주형 몇 가지만 반복되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이 시기의 대등한 주형으로 疎星(3D)과 瑞星(11D) 정도를 꼽습니다.

4.3 야마구치 룰 (2009~2015): 5수 후보 개수를 가선이 선언#

일본의 山口釉水 9단이 고안했습니다. 2008년 RIF 총회는 2009년과 2011년 세계선수권에 이 규정을 쓰기로 결정했고, 이후 2015년 대회까지 이어졌습니다. RIF 사이트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선이 26주형 중 하나를 놓으면서, 그 게임에서 흑이 5수 후보를 몇 개 제시할지 함께 선언 합니다.
  2. 가후가 스왑할 수 있습니다.
  3. 백이 4수를 아무 곳에나 둡니다.
  4. 흑이 선언된 개수만큼 5수 후보를 놓습니다. 대칭인 자리는 안 됩니다.
  5. 백이 하나를 골라 6수를 둡니다.

가선은 강한 주형을 내고 싶으면 후보 개수를 많이 선언해 흑의 힘을 스스로 깎고, 약한 주형이면 적게 선언합니다. 후보가 많을수록 백이 유리한 5수를 고를 수 있으므로, 개수 선언은 주형의 강약을 미세 조정하는 손잡이가 됩니다. RIF 룰보다 오프닝의 폭을 넓히려고 고안된 규정이라고 일본어 위키피디아는 설명합니다.

4.4 Soosõrv-8 (2017~2023): 백이 4수를 두며 개수를 선언#

에스토니아의 Ants Soosõrv 가 고안한 규정입니다. 원형인 Soosõrv 룰은 5수 후보 상한이 4개였고, 상한을 N 으로 일반화한 것이 Soosõrv-N 입니다. 2015년 RIF 총회는 2017년 세계선수권부터 Soosõrv-8 을 쓰기로 결정했고, 2023년 대회까지 이어졌습니다. RIF 사이트의 원문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flowchart TD
    A["가선이 26주형 중 하나를 놓는다<br/>(흑 1수·백 2수·흑 3수)"] --> B{"가후: 스왑 여부 결정"}
    B --> C["백이 4수를 아무 곳에나 두면서<br/>5수 후보 개수를 1부터 8 사이에서 선언"]
    C --> D{"상대: 스왑 여부 결정"}
    D --> E["흑이 선언된 개수만큼<br/>5수 후보를 놓는다 (대칭 불가)"]
    E --> F["백이 하나를 골라 남기고 6수를 둔다"]
    F --> G["이후 일반 렌쥬 규칙"]
    style A fill:#87CEEB,color:#000000
    style C fill:#87CEEB,color:#000000
    style B fill:#FFD700,color:#000000
    style D fill:#FFD700,color:#000000

야마구치 룰과의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 개수 선언을 가선이 아니라 백이 4수를 두면서 합니다. 백은 주형과 자기 4수를 모두 본 뒤에 개수를 정할 수 있습니다.
  • 스왑 기회가 두 번입니다. 주형 제시 직후와, 백의 4수·개수 선언 직후입니다. 4수를 둔 쪽이 개수를 너무 유리하게 부르면 상대가 스왑해서 그 자리를 가져갑니다.

“내가 자르고 네가 고른다” 를 두 번 적용한 셈입니다. 일본어 위키피디아는 이 방식으로 “균형 잡힌 4수의 폭이 개수 지정 방식보다 넓어진다” 고 설명합니다. 원형 Soosõrv 룰(상한 4)에서는 흑에게 아주 강한 주형이 여전히 실전에 나오지 않았고, 상한을 8로 올린 Soosõrv-8 에서 26주형 전부가 실전에 쓰일 수 있게 되었다고 위키피디아는 정리합니다.

4.5 Taraguchi-10 (2025~): 매 수마다 스왑#

러시아의 Yuriy Tarannikov 가 제안한 방식을 바탕으로 한 규정입니다. 2023년 RIF 총회에서 Soosõrv-8 을 Taraguchi-10 으로 바꾸는 안이 가결되었습니다. 찬성은 스웨덴·에스토니아·튀르키예·중국·대만·몽골, 반대는 한국 하나였습니다. 2025년 브르노 세계선수권은 예선·본선·여자부 모두 이 규정으로 치러졌고, 한국오목협회의 2025년·2026년 챔피언십도 이 규정을 씁니다.

flowchart TD
    A["흑 1수: 중앙"] --> S1{"스왑"}
    S1 --> B["백 2수: 중앙 3×3 안"]
    B --> S2{"스왑"}
    S2 --> C["흑 3수: 중앙 5×5 안"]
    C --> S3{"스왑"}
    S3 --> D["백 4수: 중앙 7×7 안"]
    D --> CH{"4수를 두지 않은 쪽이 선택"}
    CH -->|"선택 1"| S4{"스왑"}
    S4 --> E["흑 5수: 중앙 9×9 안"]
    E --> S5{"스왑"}
    S5 --> F["백 6수: 아무 곳"]
    CH -->|"선택 2: 10개 옵션 선언"| G["선언한 쪽이 흑이 되어<br/>5수 후보 10개를 놓는다 (대칭 불가)"]
    G --> H["백이 하나를 골라 6수를 둔다"]
    style CH fill:#FFD700,color:#000000
    style G fill:#87CEEB,color:#000000

RIF 사이트의 원문은 1수부터 5수까지 매 수마다 상대가 스왑할 수 있고, 각 수를 둘 수 있는 범위가 중앙 3×3, 5×5, 7×7, 9×9 로 한 칸씩 넓어진다고 규정합니다. 4수 뒤에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스왑 여부를 정하고 5수를 9×9 안에 두는 길(선택 1)과, 흑이 5수 후보 10개를 아무 곳에나 놓고 백이 고르는 길(선택 2)입니다. RIF 원문에는 누가 갈림길을 고르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은데, 일본어 위키피디아의 절차 설명은 “4수를 두지 않은 쪽이 5수를 직접 둘지, 상대에게 두게 할지, 아니면 10개 옵션을 선언할지 정하고, 선언하면 선언한 쪽이 흑이 된다” 고 씁니다. 위 흐름도는 이 설명을 따랐습니다.

“10개 옵션” 의 존재 이유도 일본어 위키피디아가 설명합니다. 백이 4수를 너무 약하게 두면 상대가 흑을 가져가 10개 후보를 놓아 버릴 수 있으므로, 백은 4수를 극단적으로 둘 수 없습니다. 2025년 총회의 규칙위원 보고는 “이론적으로 Soosõrv-8 에서 Taraguchi-10 으로 가는 것이 큰 걸음은 아니었지만 논리적인 변화였다” 고 평가하고, 모든 회원국이 주요 대회를 Taraguchi-10 으로 치르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원형 Taraguchi 룰은 후보 5개였고, 위키피디아는 그 상한에서는 渓月(2D)·峡月(2I) 등이 실전에 나올 수 없었다고 정리합니다. 10개로 올린 것이 Taraguchi-10 입니다.

4.6 한눈에 비교#

규정세계선수권스왑 횟수5수 후보개수를 정하는 쪽
Swap1989~19951없음해당 없음
RIF1997~200712 고정규정
야마구치2009~201511~N가선 (주형 제시와 동시)
Soosõrv-82017~202321~8백 (4수와 동시)
Taraguchi-102025~최대 510 (선택 시)4수를 두지 않은 쪽이 옵션 선언

4.7 참고: 고모쿠의 Swap2#

같은 RIF 가 주관하는 고모쿠 세계선수권은 흑 금수 없이 “정확히 5개” 규칙에 Swap2 를 붙여 씁니다. 첫 선수가 흑·백·흑 세 수를 아무 곳에나 놓으면, 상대는 색을 고르거나, 백·흑 두 수를 더 놓은 뒤 첫 선수에게 색 선택권을 넘길 수 있습니다. 26주형 같은 모양 제한이 없다는 점이 렌쥬와 다릅니다.


5.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이 편의 이야기를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오목은 흑 필승이고, 금수를 붙여도 흑 필승이며, 그래서 “누가 흑을 둘지” 를 게임의 일부로 만들어 균형을 맞춘다. 금수는 흑의 힘을 깎는 장치이고, 스왑은 깎고도 남은 힘을 두 선수가 나누어 갖게 하는 장치입니다.

규정이 30년 동안 계속 바뀐 이유도 같습니다. 어떤 규정이든 시간이 지나면 “제시해도 손해 보지 않는 주형” 의 목록이 좁혀지고, 실전은 그 목록 안에서만 돌게 됩니다. 새 규정은 그 목록을 넓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RIF 룰에서 대등한 주형 두어 개만 나오던 것이, Soosõrv-8 에서 26주형 전부로 넓어졌다는 위키피디아의 정리가 이 흐름을 요약합니다.

Part 3 과 Part 4 에서는 그 26주형을 하나씩 도해로 봅니다.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