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딜레마 Part 6: 다른 게임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 레버를 당기는 이야기들
이 글은 Claude Opus 5.5 를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이 글은 각 작품의 결말을 가리지 않고 씁니다.
들어가며#
Part 4 의 「아마겟돈의 광차」와 Part 5 의 서바이벌은 사람이 실제로 고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편은 작가가 고르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질문이 조금 달라집니다. 사람들이 무엇을 골랐느냐보다, 작가가 무엇을 말하려고 이 구조를 골랐느냐, 그리고 Part 2 의 분류 흐름도로 보면 어느 칸에 들어가느냐 입니다.
미리 말하면, 이야기 속 영웅들은 트롤리 딜레마를 푸는 경우보다 거부하거나 비켜 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 비켜 가는 방식이 작품마다 다르고, 그 차이가 이 편의 재미입니다.
1. 게임 — 직접 레버를 당기게 하다#
1.1 Absurd Trolley Problems (2022)#
웹 장난감 사이트 neal.fun 을 만드는 미국의 개발자 닐 아가왈(Neal Agarwal) 이 2022년 7월 5일 공개한 웹 게임입니다. 레버를 당길지 말지를 고르는 문제가 28개 이어집니다. 첫 문제는 원래의 트롤리 문제(다섯 대 하나)이고, 그 뒤로 다섯 대 넷, 내 전 재산, 나 자신, 모나리자, 바닷가재 다섯 대 고양이 하나, 가장 친한 친구, 복제인간, 내용물을 모르는 상자, 100년 뒤의 다섯 명 같은 문제가 이어지다가, 마지막에는 이 선택이 애초에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냐고 묻습니다. (문제 수와 구성은 사이트의 공개 스크립트에 든 문제 데이터로 확인한 것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 장치는 「아마겟돈의 광차」와 같습니다. 답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 가운데 몇 퍼센트가 나와 같은 답을 골랐는지 를 보여 줍니다. 2022년 7월 일본 IT 매체 기가진(Gigazine)의 캡처에는 한 문제에 58만 표가 넘게 모인 것이 보입니다. 끝까지 풀면 내가 레버로 죽인 사람의 총수가 나옵니다.
Part 2 의 손잡이로 보면 이 게임은 수 세기에 다른 손잡이를 하나씩 붙여 보는 실험실 입니다. 나 자신(자기 희생), 친구(관계), 재산과 예술품(사람 대 물건), 상자(불확실성), 100년 뒤(시간). 트롤리학 문헌이 수십 년 동안 만든 변형들을 10분짜리 장난감으로 만든 셈입니다.
1.2 Trolley Problem, Inc. (2022)#
영국의 1인 개발자 새뮤얼 리드그레이브스(Samuel Read-Graves)가 만들고 유튜브 크리에이터 집단 요그스캐스트(Yogscast)의 게임 사업부가 배급해 2022년 4월 21일 스팀에 낸 게임입니다. 스팀 페이지에 따르면, 실제 철학 논문을 바탕으로 한 질문들을 다크 코미디 형식으로 던지고, 다른 플레이어들의 선택과 전 세계 비교를 보여 주며, 트위치 방송 연동을 지원합니다. 방송 연동은 「아마겟돈의 광차」가 한국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퍼진 방식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설계입니다.
1.3 선택을 강요하는 이야기 게임들#
트롤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트롤리형 선택을 이야기의 중심에 둔 게임은 많습니다.
| 게임 | 장면 | 유형 |
|---|---|---|
| 『제로 이스케이프: 시간의 딜레마』 (2016, 우치코시 고타로) | 사람이 죽을 때마다 탈출 암호가 풀리는 “결정 게임”. 한 사람은 의자에 묶이고 총이 겨눠지며, 다른 사람은 소각로 안에 있다 | 강제 선택형 + 불확실성 |
| 『워킹 데드』 시즌 1 (텔테일, 2012) | 워커가 두 동료를 동시에 덮치고, 한 명만 구할 수 있다 | 1 대 1 선별형 (트리아지1) |
| 『매스 이펙트』 (바이오웨어, 2007) | 비르마이어 임무에서 고립된 두 동료 가운데 한 명만 구할 수 있다 | 1 대 1 선별형 |
| 『프로스트펑크』 (11 bit studios, 2018) | 얼어붙은 도시를 살리려고 아동 노동, 연장 근무, 시체 처리 같은 법안에 서명한다 | 공동체 대 개인 존엄 — 공리주의형 |
『워킹 데드』의 개발진은 모든 선택이 똑같이 어렵도록 대사를 중립적으로 썼다고 밝혔습니다(영문 위키백과). 『제로 이스케이프: 시간의 딜레마』는 죄수의 딜레마 시리즈 Part 6 에서 본 『선의 마지막 보상』의 후속작으로, 같은 감독이 이번에는 트롤리형 선택을 이야기의 뼈대로 삼았습니다. (감독이 이것을 트롤리 문제라고 직접 부른 출처는 찾지 못했습니다.)
2. 굿 플레이스, 「트롤리 문제」 (2017)#
미국 NBC 시트콤 『굿 플레이스(The Good Place)』 시즌 2 제6화 「트롤리 문제(The Trolley Problem)」(2017년 10월 19일)는 트롤리 딜레마를 다룬 대중문화 가운데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입니다. 영문 위키백과의 트롤리 문제 문서가 따로 한 절을 둘 정도입니다.
윤리학 교수 치디가 사후 세계의 동료들에게 트롤리 문제와 그 변형들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이 사후 세계를 설계한 악마 마이클은 이 사고실험이 너무 추상적이라며, 점점 더 실감 나는 시뮬레이션 을 만들어 치디를 실제 전차의 운전석에 앉힙니다. 치디는 진짜처럼 보이는 결과 앞에서 직접 레버를 당겨야 하고, 장면은 피범벅의 슬랩스틱으로 처리됩니다. 시뮬레이션에는 Part 2 에서 본 장기 이식 외과의 판본도 나옵니다.
영문 위키백과는 이 에피소드가 의무론과 공리주의의 차이뿐 아니라, 이론적인 도덕 추론과 진짜처럼 보이는 결과 앞에서 내리는 결정의 차이 를 탐구한다고 정리합니다. Part 3 의 브이소스 실험, 생쥐 실험이 실험실에서 확인한 바로 그 간극입니다. 이 에피소드가 실린 회차들은 2018년 휴고상2 단편 드라마 부문을 받았습니다.
3. 영화 — 레버를 거부하는 영웅들#
3.1 아이 인 더 스카이 (2015) — 숫자를 고르는 사람들#
개빈 후드 감독의 영국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트롤리 딜레마를 현대전의 의사결정 회의로 옮겼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테러 조직 간부들을 생포하려던 작전이, 자살 폭탄 테러가 임박한 것이 드러나며 드론 미사일 공격으로 바뀝니다. 그런데 표적 건물 옆에서 어린 소녀 알리아가 어머니가 구운 빵을 팔고 있습니다.
영문 위키백과의 줄거리에 따르면, 공격 승인을 얻으려는 지휘관은 위험 평가 담당자에게 민간인 사망 위험을 45% 로 보고할 수 있는 조건을 찾으라고 지시합니다. 담당자가 다시 계산한 소녀의 사망 확률은 45~65% 였고, 지휘관은 낮은 쪽 숫자만 확인받아 상부에 보고합니다. 공격은 승인됩니다.
유형으로 보면 방관자형입니다. 드론의 발사 버튼이 전환기이고, 소녀는 표적이 아니라 부수 피해, 즉 Part 1 의 이중 효과의 원리로 말하면 의도하지 않고 예견만 한 죽음입니다. 이 영화가 날카로운 것은 그다음입니다. 공리주의의 계산이 숫자를 고르는 사람에 의해 조작될 수 있다 는 것, 그리고 회의실의 누구도 선로 옆에 서 있지 않다는 것. Part 1 에서 본 모리오카 마사히로의 비판, “묻는 사람은 안전지대에 있다” 를 이 영화는 회의실 장면 하나로 보여 줍니다.
3.2 다크 나이트 (2008) — 바뀐 주소#
죄수의 딜레마 시리즈에서 『다크 나이트』의 두 배를 다뤘습니다. 트롤리 딜레마의 눈으로 보면 이 영화에는 더 직접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조커는 레이첼과 하비 덴트를 서로 다른 건물에 폭탄과 함께 가두고, 배트맨에게 둘 중 하나만 구할 수 있다며 두 주소를 알려 줍니다. 배트맨은 레이첼 쪽으로 달려가지만, 조커가 주소를 서로 바꿔 알려 준 탓에 하비가 있는 곳에 도착합니다. 레이첼은 죽습니다(영문 위키백과).
유형으로는 1 대 1 선별형이고, 여기에 정보 조작 이 더해졌습니다. 고른 사람의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옵니다. 트롤리 딜레마는 고르는 사람이 상황을 정확히 안다고 가정하지만, 이 장면은 그 가정을 지워 버립니다.
3.3 스파이더맨 (2002) — 둘 다 구한다#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의 클라이맥스에서, 그린 고블린은 메리 제인과 아이들이 탄 케이블카를 들고 스파이더맨에게 하나를 고르라고 한 뒤 둘 다 다리에서 떨어뜨립니다. 피터는 둘 다 붙잡습니다(영문 위키백과). 다리 위의 시민들이 고블린에게 물건을 던지며 거듭니다.
히어로물이 트롤리 딜레마를 다루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선택 자체를 거부하고 제3의 길을 찾는다. Part 3 의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딜레마를 만들지 말라” 고 한 것과 같은 정신입니다. 다만 현실의 영웅에게 그 제3의 길이 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이 장면은 위로이면서 동시에 판타지입니다.
3.4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 “생명은 맞바꾸지 않는다”#
마블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트롤리 딜레마를 정면으로 대립시킵니다. 한쪽에는 우주 생명의 절반을 없애 나머지를 구하겠다는 타노스의 극단적 공리주의가 있고, 그는 소울 스톤을 얻으려고 사랑하는 가모라를 희생시킵니다. Part 2 의 분류로는 육교형, 사람을 수단으로 쓰는 희생입니다.
반대쪽에는 마인드 스톤과 함께 자기를 파괴해 달라는 비전의 부탁을 거절하는 스티브 로저스가 있습니다. 위키쿼트에 따르면 그의 대사는 이렇습니다.
“We don’t trade lives, Vision.” — 스티브 로저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의무론의 한 줄 요약3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생명을 맞바꾸지 않은 쪽은 진다 는 점이 이 대비를 더 쓰라리게 만듭니다.
3.5 그 밖의 장면들#
| 작품 | 장면 | 유형 |
|---|---|---|
| 『스타 트렉 2: 칸의 분노』 (1982) | 스팍이 다수의 필요가 소수의 필요보다 크다고 말하고, 방사능이 가득한 기관실에 들어가 함선을 살리고 죽는다 | 자기 희생형 — 남이 아니라 자신을 선로에 |
| 『왓치맨』 (그래픽노블 1986~87, 영화 2009) | 오지만디아스가 핵전쟁을 막으려고 대도시들을 파괴한다. 영화판에서 그는 수백만을 죽여 수십억을 살린다고 정당화한다 | 대규모 육교형 — 희생자를 수단으로 |
| 『설국열차』 (2013, 봉준호) | 꼬리칸의 반란이 사실은 인구를 “지속 가능한 수준” 으로 줄이려는 지배층의 연출이었다 | 체제가 희생을 구조로 정당화하는 이야기 |
| 『소피의 선택』 (1982) | 수용소의 나치 군의관이 어머니에게 두 아이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한다 | 트롤리가 아니다 — 가해자가 강요하는 선택. 고르지 않으면 둘 다 죽는다 |
『소피의 선택』을 일부러 넣었습니다. 흔히 트롤리 딜레마의 예로 거론되지만, 유형을 가려 보면 다른 칸입니다. 선로도 전차도 없고, 다섯 대 하나도 아니며, 무엇보다 이 상황을 만든 가해자가 선택을 강요 합니다. 트롤리 딜레마는 사고(폭주하는 전차)를 전제하지만, 이 장면은 악의를 전제합니다. 고르는 사람에게 책임을 지우는 것 자체가 가해의 일부입니다. Part 4 의 「아마겟돈의 광차」가 기본값을 지운 “강제 선택형” 이었던 것과 모양은 같지만, 그 게임에는 악의를 가진 가해자가 없습니다.
4. 드라마 — 제목이 된 딜레마#
SBS 『트롤리』 (2022년 12월 19일~2023년 2월 14일, 16부작). 류보리 극본, 김문교 연출, 김현주·박희순 주연의 월화드라마입니다. 국회의원의 아내가 숨겨 온 과거가 드러나며 부부가 딜레마에 빠지는 미스터리 멜로로, 제목을 트롤리 딜레마에서 따왔다고 제작진이 제작발표회에서 밝혔습니다. 연합뉴스가 전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딸이 엄마에게 다른 선로의 한 명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Part 2 의 관계 손잡이를 드라마 전체의 은유로 쓴 작품입니다.
트롤리 딜레마는 지금도 드라마의 단골 장치입니다. 이 글을 쓰기 하루 전인 2026년 10월 6일 첫 방송된 채널A 한일 합작 드라마 『키드냅 게임』도, 보도에 따르면 첫 회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이 형사에게 아내와 다섯 사람 가운데 누구를 구하겠느냐 고 묻습니다(bnt뉴스, 2026년 10월 7일). 아직 방송 초반이라 이 질문이 이야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영화 쪽에서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2024)에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소품으로 등장하고, 한 언론은 영화가 클라이맥스에서 이 책의 트롤리 딜레마를 오마주했다고 읽었습니다. Part 5 에서 본 한국의 “샌델 현상” 이 15년 뒤 영화의 소품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5. 애니메이션 — 주사 한 대와 정의의 저울#
5.1 진격의 거인 — 누구에게 주사를 놓을 것인가#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시즌 3 제55화 「백야(白夜)」(2019년 6월 3일 방송)는 트롤리 딜레마를 희소 자원의 배분, 즉 트리아지로 바꿔 놓은 장면으로 유명합니다.
직전 회차들(53·54화)에서 조사병단 단장 엘빈은 짐승 거인을 쓰러뜨리기 위해 신병들을 이끌고 자살 돌격 을 지휘합니다. 병사들이 미끼가 되어 레비가 짐승 거인에게 닿을 길을 엽니다. 다수의 병사를 확실히 죽게 하는 것을 수단으로 승리를 산, Part 2 분류의 육교형과 지휘관의 자기 희생이 겹친 장면입니다.
그리고 55화. 거인으로 만드는 주사는 한 대 뿐인데, 엘빈과 아르민이 모두 죽어 갑니다. 레비는 처음에 인류에게 더 필요한 사람, 엘빈에게 주사하려 하고, 에렌과 미카사는 아르민을 살려 달라며 레비를 막아섭니다. 결국 레비는 아르민에게 주사합니다(영문 위키백과).
유형으로는 1 대 1 선별형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레비가 쓴 기준입니다. 그는 “누가 인류에게 더 쓸모 있는가” 로 고르지 않았습니다. 그 계산으로는 엘빈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지옥 같은 싸움을 계속해 온 엘빈을 쉬게 해 주기로 했습니다. 공리주의의 계산이 아니라, 선로 위에 누운 한 사람의 삶을 들여다본 결정입니다.
5.2 Fate/Zero — 다수를 위해 소수를 버린 남자#
우로부치 겐(虚淵玄)의 소설을 ufotable 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Fate/Zero』(2011~12)의 주인공 에미야 키리츠구 는, 트롤리 딜레마의 공리주의적 답을 평생의 신념으로 산 인물입니다. 일본어 위키백과의 작품 문서는 그가 소수를 버리고 다수를 살리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을 되풀이하며 살아왔고, 그래서 성배가 그 방식 그대로 소원을 들어주면 결국 인류의 멸망에 이른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설명합니다.
그 신념이 가장 잔인하게 드러나는 것이 제19화 「정의의 소재(正義の在処)」(2012년 5월 12일)입니다. 영문 위키백과의 에피소드 요약에 따르면, 젊은 키리츠구와 그의 스승이자 어머니 같은 존재였던 나탈리아는 사람을 구울로 만드는 마술사를 처치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나탈리아는 마술사를 처치하지만, 그가 몸에 숨겨 둔 벌들이 여객기의 승객들을 구울로 바꿔 버립니다. 여객기가 도시에 착륙하면 재앙이 퍼집니다. 키리츠구는 나탈리아가 탄 여객기를 격추합니다.
유형으로는 방관자형의 가장 극단적인 판본입니다. 자기와 가장 가까운 사람(관계 손잡이가 최대로 돌아간 상태)을 포함한 소수를, 직접 죽여 다수를 살립니다. 그리고 작품은 이 공리주의를 끝까지 밀어붙인 사람이 결국 무엇을 잃는지를 보여 줍니다. Part 1 의 공리주의 비판, “숫자는 일관되지만 그 일관성이 무엇까지 허용하는가” 를 한 사람의 생애로 그린 작품입니다.
6. 여섯 편을 한 장으로#
이 시리즈에서 만난 장면들을 Part 2 의 분류 흐름도로 모두 가려 보면 이렇습니다.
| 유형 | 무엇인가 | 이 시리즈에서 만난 장면 |
|---|---|---|
| 방관자형 | 피해의 방향을 돌린다. 희생자는 부작용 | 톰슨의 전환기, 『데블스 플랜』 동물원 게임, 『아이 인 더 스카이』, 『Fate/Zero』 여객기 |
| 육교형 | 희생자를 수단으로, 직접 손을 대 | 톰슨의 육교, 장기 이식 외과의, 『오징어 게임』 유리 다리, 『인피니티 워』 가모라, 『왓치맨』 |
| 강제 선택형 | 기본값이 없다. 반드시 골라야 한다 | 「아마겟돈의 광차」, 『제로 이스케이프: 시간의 딜레마』, 『다크 나이트』 레이첼과 하비 |
| 선별형 | 사람의 속성으로 고른다 | 모럴 머신, 「아마겟돈의 광차」의 질문 대부분, 『더 지니어스』 지목, 『워킹 데드』, 『진격의 거인』 주사 |
| 구명보트형 | 누가 살 자격이 있는가 | 1884년 미뇨네트호, 「아마겟돈의 광차」 2회차, 『아리스 인 보더랜드』 숨바꼭질 |
| 자기 희생형 | 나를 선로에 올린다 | 톰슨 2008, 『스타 트렉 2』 스팍, 『스퀴드 게임: 더 챌린지』 230번, 『오징어 게임』 기훈 |
| 거부 · 제3의 길 | 고르지 않는다, 둘 다 구한다 | 『스파이더맨』, 『인피니티 워』의 로저스, 자동차 엔지니어의 “딜레마를 만들지 마라” |
| 트롤리가 아니다 | 분류에서 걸러진다 | 『오징어 게임』 시즌 2 O/X 투표, 『소피의 선택』 |
마치며 — 시리즈를 닫으며#
이번 편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야기 속의 영웅들은 트롤리 딜레마를 풀기보다 거부하거나 비켜 가고, 그 비켜 가는 방식이 작품이 말하려는 것이다” 입니다. 스파이더맨은 둘 다 구했고, 로저스는 생명을 맞바꾸지 않았으며, 레비는 계산 대신 한 사람의 삶을 봤습니다. 반대로 키리츠구와 타노스는 끝까지 계산했고, 작품은 그 계산의 끝을 보여 줬습니다.
여섯 편을 돌아보면 이렇습니다.
| 편 | 한 문장 |
|---|---|
| Part 1 | 하나를 희생해 다섯을 살리는 것이 옳은가, 그리고 왜 비슷한 상황에서 답이 정반대로 갈리는가 |
| Part 2 | 숫자는 같은데 행동·의도·접촉·관계·책임·안전지대라는 손잡이가 답을 89% 에서 11% 까지 움직인다 |
| Part 3 | 직관에는 인류 공통의 순서가 있지만, 강도는 문화마다 다르고, 말은 행동을 예측하지 못하며, 사회는 직관과 다른 원칙을 정한다 |
| Part 4 | 「아마겟돈의 광차」는 가만히 있기를 빼고, 희생자에게 얼굴을 붙이고, 남의 답을 보여 주고, 질문의 이름을 바꿨다 |
| Part 5 | 한국은 샌델의 전차로 이 문제를 배웠고, 서바이벌은 그 전차에서 안전지대를 지우고 “누구를” 을 더했다 |
| Part 6 (이 글) | 이야기 속 영웅들은 트롤리 딜레마를 풀기보다 거부하고, 그 방식이 작품의 말이다 |
어제 마친 죄수의 딜레마 시리즈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하나 더 보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할까” 를 묻고, 트롤리 딜레마는 “내가 무엇을 해도 되는가” 를 묻습니다. 앞의 것은 계산으로 균형을 찾을 수 있지만, 뒤의 것은 계산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서바이벌을 보다가 다시 누군가를 선로에 올리는 장면이 나오면, 이 시리즈의 질문 세 개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기본값이 있는가. 희생자를 수단으로 쓰는가. 고르는 기준이 수인가, 사람인가.
References#
게임#
- Neal Agarwal — Wikipedia — 『Absurd Trolley Problems』 공개일(2022-07-05)
- neal.fun, Absurd Trolley Problems — 문제 구성(사이트 공개 스크립트의 문제 데이터 기준 28개)
- Steam, Trolley Problem, Inc. — 개발·배급, 출시일, 기능
- Zero Escape: Zero Time Dilemma — Wikipedia · The Walking Dead (video game) — Wikipedia · Mass Effect — Wikipedia · Frostpunk — Wikipedia
TV · 드라마#
- The Good Place season 2 — Wikipedia · Trolley problem — Wikipedia, “The Good Place” — 시즌 2 제6화, 휴고상
- Trolley (TV series) — Wikipedia — SBS 『트롤리』 방송 기간·극본·연출
- bnt뉴스 (2026-10-07) — 채널A 『키드냅 게임』 첫 회의 질문
영화#
- Eye in the Sky (2015 film) — Wikipedia — 빵 파는 소녀, 45~65% 와 낮은 쪽 보고
- The Dark Knight — Wikipedia — 레이첼과 하비, 바뀐 주소
- Spider-Man (2002 film) — Wikipedia
- Avengers: Infinity War — Wikiquote — 로저스의 대사
- Star Trek II: The Wrath of Khan — Wikipedia · Watchmen (film) — Wikipedia · Snowpiercer — Wikipedia · Sophie’s Choice (film) — Wikipedia
애니메이션#
- Attack on Titan season 3 — Wikipedia — 제55화 「백야」(2019-06-03), 엘빈의 돌격과 주사
- Fate/Zero — 日本語版 Wikipedia — 키리츠구의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 List of Fate/Zero episodes — Wikipedia — 제19화 「정의의 소재」(2012-05-12), 여객기
트리아지(triage): 재난이나 전쟁처럼 의료 자원이 부족할 때, 누구를 먼저 치료할지 부상의 정도와 생존 가능성에 따라 순서를 정하는 것입니다. 프랑스어 trier(가려내다)에서 왔습니다. 트롤리 딜레마의 변형 가운데 “한정된 자원을 누구에게 줄 것인가” 를 묻는 판본을 흔히 이렇게 부릅니다. ↩︎
휴고상(Hugo Award): 세계 SF 대회(월드콘)에서 해마다 주는 과학소설·판타지 분야의 상입니다. 단편 드라마 부문(Best Dramatic Presentation, Short Form)은 TV 에피소드 같은 짧은 영상 작품에 줍니다. ↩︎
의무론(deontology): 행위의 옳고 그름을 결과가 아니라 행위 자체가 의무나 규칙에 맞는지로 판단하는 윤리 이론입니다. 결과가 좋아도 해서는 안 되는 일(예: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 칸트가 대표 학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