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운드 엔지니어 계보 Part 4: 2010년대 이후
이 글은 Claude Fable 5.1 을 이용해 초안이 작성되었으며, 이후 퇴고를 거쳤습니다.
2012년 2월 제1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에서 ‘올해의 기술상’ 이 믹싱 엔지니어 고승욱에게 갔습니다. 이듬해 같은 상이 ‘올해의 실연자 엔지니어’ 라는 이름으로 소닉코리아의 전훈에게, 2014년에는 ‘올해의 엔지니어’ 로 W사운드의 조준성에게 갔어요. 2015년 MAMA 가 아시아 각국의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공연 제작자에게 주는 전문 부문을 신설해 첫 베스트 엔지니어상을 고현정에게 줬고(일본의 요시노리 나카야마, 홍콩의 루포 그로닝과 공동), 2019년과 2020년에는 821 Sound 의 권남우가 연속으로 받았습니다. 2023년 대중문화예술 제작스태프 대상에서 BTS 와 빅뱅의 콘서트 음향을 맡아 온 트라이스타오디오의 김영일이 문체부장관 표창을 받았고요. 앞선 세 편에서 엔지니어의 이름은 음반 뒷면과 남의 회고에만 있었는데, 2010년대부터는 시상식 기사에 적히기 시작합니다. 이 편은 그 이름들의 편이에요.
아이유 두 장의 크레디트#
2017년 『Palette』 와 2021년 『Lilac』 은 2010년대 녹음실의 지도입니다. 두 음반 모두 녹음은 손명갑이 로엔(뒤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인하우스에서 거의 전곡을 했고, 믹싱은 트랙마다 다른 사람이 다른 스튜디오에서 했어요. 『Palette』 는 「팔레트」 와 「밤편지」 가 W사운드의 조준성, 3번과 10번 「이름에게」 가 Bono Studio 의 고승욱, 「잼잼」 이 Koko Sound 의 고현정, 「마침표」 가 Stradeum 의 윤정오, 9번이 Brickwall Sound 의 강효민이고 1·4·6번은 손명갑이 로엔에서 믹싱했습니다. 『Lilac』 은 「Flu」·「Coin」·「Celebrity」 가 KLANG 의 구종필, 「봄 안녕 봄」 이 C-JeS 의 최형, 6번이 RBW 의 박우상, 「아이와 나의 바다」 가 조준성, 「어푸」 가 고현정, 1번 「라일락」 이 Koi Studio 의 손명갑이고, 마스터링은 전곡 821 Sound 의 권남우예요. 「봄 안녕 봄」 은 LA 의 The Village 에서 Jeff Gartenbaum 이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한 가수의 음반을 네다섯 명이 나눠 믹싱하고 한 사람이 마스터링으로 묶는 것, 그게 지금의 방식이에요.
2024년 임형준이 스포츠한국에 아이유의 소리를 분석하면서 「라일락」 은 구종필이 믹싱했다고 썼는데, Discogs 크레디트는 손명갑이라 어느 쪽이 맞는지 부클릿을 봐야 합니다. 그 분석에서 「분홍신」 의 보컬 밸런스가 악기군과 1:1 정도의 균형을 갖는, 보컬도 하나의 악기로 보는 밴드 음악에 필적하는 레벨이라고 한 대목이 있어요. 크레디트의 어시스턴트 이름도 적어 둡니다. 구종필 옆의 정유라, 조준성 옆의 최자연, 고현정 옆의 김준상·이우민·정기운, 윤정오 옆의 박은경·성영민. 『Cycle』 의 어시스턴트였던 김경환이 『Palette』 의 믹스 어시스턴트로 나오는 것처럼, 이 이름들이 다음 편의 메인이 될 겁니다. 서울스튜디오도 아직 있습니다. 2017년 멜로망스의 크레디트에 “서울스투디오(정기홍 지용주 최다인)” 이 있고, 2024년 연합뉴스는 더맥스·린·다비치·화요비와 작업한 레코딩 엔지니어 정기홍(서울스튜디오)이 믹싱했다고 썼어요.
서울에서 녹음하고 LA 에서 믹싱한다#
K-pop 의 큰 음반은 녹음과 믹싱의 자리가 갈립니다. 2020년 BTS 『Map of the Soul: 7』 의 레코딩 엔지니어는 박진세·김지연·김초롱·양창원·정우영·박은정이고, 믹싱은 Jaycen Joshua(「Boy With Luv」·「Black Swan」·「On」), James Reynolds(「Make It Right」·「Moon」), Ken Lewis(「Persona」·「욱」), Phil Tan(「Filter」), Hector Castillo(「Louder Than Bombs」) 에 한국의 양가(「Jamais Vu」·「00:00」) 가 섞여 있으며, 마스터링은 뉴욕 Sterling Sound 의 Chris Gehringer 와 Randy Merrill 입니다. 같은 해 블랙핑크 『The Album』 은 The Black Label 에서 Youngju Bang 과 최용인이 녹음하고 MixStar 의 Serban Ghenea 와 The Lab LA 의 Jason Robert 가 믹싱했으며 Chris Gehringer 가 마스터링했어요. Randy Merrill 은 2018년 폴킴 1집 Part 2 의 전곡을 마스터링했는데, 그 기사는 그가 방탄소년단·소녀시대·선미의 음반을 작업했다고 썼습니다. 2014년 김동률 『동행』 은 스튜디오 T 의 오성근이 녹음·믹싱하고 Brian Gardner 가 마스터링했고, 2023년 적재 『The Lights』 LP 는 구종필이 믹싱하고 Masterdisk 의 Scott Hull 이 커팅했어요.
런던 메트로폴리스의 스튜어트 혹스는 2016년 헤럴드경제에 한국 뮤지션과 작업한 지 6년이라고 했습니다. 윤종신과 미스틱, 이승환, 박정현, 로이킴, 브라운아이드걸스, 자이언티, 유희열, 박재범, 정준일. 매달 나오는 「월간 윤종신」 은 프로듀서가 바뀌어 소리가 달라지니 연말에 한 장의 앨범으로 만들 것을 염두에 두고 소리를 디자인한다고 했고, 홈 마스터링이 대중화됐다지만 음악이 존재하는 한 지속 가능한 직업이라며 “기계는 사람의 감각과 판단력을 넘을 수 없기 때문” 이라고 했어요. 2014년 이승환 11집의 Abbey Road 마스터링(Miles Showell)은 앞 편에 적었습니다.
한국 쪽 믹싱 엔지니어의 말은 레이블 안에서 나옵니다. JYP 의 메인 믹싱 엔지니어 신봉원이 2014년 일간스포츠에 인턴 엔지니어로 차비도 되지 않는 수고비 정도의 월급을 받던 시절부터 말했는데, 한국적인 사운드에 대한 대목이 구체적이었어요.
한국적인 사운드라고 표현하자면 로우 프리퀀시 관리에 있어서 미국의 음악과 작지 않은 차이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한국음악의 경우엔 킥과 베이스가 주는 에너지를 약간 포기하는 대신 보다 귀에 선명하게 딜리버리되는 프리퀀시를 확보한다.
소스를 고르는 단계에서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고 양질의 소스가 선택되면 그것만으로 트랙 믹스의 70% 이상은 완성된 거라고도 했습니다. 양현석은 2013년 싸이의 「젠틀맨」 을 직접 믹싱하면서 “‘젠틀맨’은 크게 들어야 제 맛” 이라고 했고, 처음부터 굉장히 큰 스피커에 맞춰 믹싱했기 때문에 볼륨을 높일수록 묵직한 베이스와 악기 소리가 도드라질 거라고 했어요. 그 반대편에 전훈이 2013년에 한 말이 있습니다. MP3 가 편하긴 해도 CD 로 들으면 감동 자체가 다른데 왜 소리는 더 안 좋은 쪽으로 가는지 모르겠다고요. 임형준은 2024년에 “많은 음향감독들이 요즘 K팝 사운드가 ‘harsh’하다, 즉 거칠다고 표현합니다. 더욱 자극적인 사운드로 가는 추세죠” 라고 했고, 엔지니어들의 80% 는 믹싱을 하면서 제일 먼저 킥 드럼 볼륨을 올린다고도 했습니다. 영국이나 호주는 좀 텁텁하고 미국은 시원시원하고 독일은 깔끔하다는 나라별 성향 이야기도 거기 있어요.
임형준이라는 경로#
임형준은 1972년 광주에서 태어나 호주 SAE 를 한국인 최초로 졸업했고, AC/DC 의 소속사였던 Alberts 스튜디오에서 Rob Taylor 밑의 하우스 엔지니어로 일하다 1990년대 후반 논현동 코아스튜디오에서 룰라·핑클·샵의 음반을 3년 작업했습니다. 이수용과 「월간 PA」 를 창간했고, 2000년 홍대에 AIM 스튜디오를 열어 Mackie 3208 믹서로 두번째달의 음반을 만들었어요. 2009년부터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2013년부터 KAC 한국예술원에서 가르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음향예술인협회의 9대 회장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2024년 인터뷰에서 저작인접권 이야기를 했어요. 미국은 2018년 관련 법안을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믹싱이 음악적 완성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누구나 인정하는데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저작권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요. 녹음·믹싱·마스터링에 종사하는 사람을 ‘음향 엔지니어’ 보다 ‘사운드 프로듀서’ 로 불렀으면 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사운드 프로듀서가 되기 위한 덕목으로는 인내심·성격·열린 마인드를 꼽았어요.
학교가 관문이 된 것도 이 세대입니다. 1990년대의 최남진이 음향 전공 대학이 없다고 했던 자리에 KAC 한국예술원 음향예술계열(스튜디오 여섯 개, SSL 4048G)과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음향계열(전문 녹음실 아홉 개)이 있고, 임영웅의 음향감독 최종호가 2024년 후자의 교수가 됐습니다. 최종호도 SAE 출신이에요. 협회는 2016년부터 매월 서울스튜디오에서 워크숍을 열었고, 그해 9월 최세영이 ‘엔지니어의 역할: 사운드를 만드는 지휘자 그리고 조력자’ 를, 엄현우가 ‘록의 장르별 밸런스 믹싱하기’ 를 강연했습니다.
마스터링, 그래미와 AI 사이#
황병준은 2012년 제54회 그래미에서 오페라 『Elmer Gantry』 로 Best Engineered Album, Classical 을 받았습니다. 뉴스엔은 한국인이 이 부문에서 그래미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썼어요. 2016년 제58회에서는 라흐마니노프 「Vespers」 로 Best Choral Performance 를 받았는데, 이 부문은 1차적으로 지휘자가 받지만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도 공식 수상자로 기록된다고 한국일보가 설명했습니다. 2008년 『Passion Week』 의 수상에도 공식 수상자는 아니지만 참여했고요. 조수미·손열음·정명화·자우림·전인권·윤도현·정태춘의 음반을 1,000장 넘게 했고, 2024년 6월 양재동에서 종로 세운상가로 본거지를 옮기면서 양재동 스튜디오는 김시민에게 넘겼습니다. 2025년 말로의 『MALO LIVE AT MUDDY』 는 군산의 재즈클럽에서 황병준이 녹음하고 윤정오가 믹싱하고 황병준이 마스터링한 음반이에요. 2016년에 언젠가 국악 앨범으로 그래미를 받고 싶다고 했고, 2026년에는 “점점 크게 듣고 싶어지는 음악, 그게 정말 좋은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고 했습니다. 2025년 뉴시스에서는 “마이킹을 AI가 할 수 없잖아요” 라고 했어요.
AI 는 마스터링 쪽에서 먼저 왔습니다. 소닉코리아에서 13년을 일하고 2019년 사운드플랫폼을 세운 서정훈이 2023년 AI 마스터링 ‘뮤닛’ 을 내놓으면서 한 말이 업계의 숫자를 보여 줘요. 마스터링은 통상 2주 정도의 예약 대기와 2시간의 작업이 걸리고 비용은 20만 원에서 40만 원이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문 마스터링 엔지니어는 15명 정도이고, 현재 AI 솔루션의 성능은 전문 엔지니어의 80% 수준이라고요. 그 15명 가운데 전훈은 2023년에도 피프티피프티의 「Cupid」 와 「더 글로리」 OST 를 마스터링하고 있었고, 권남우는 BTS·아이유·샤이니·엑소·태연을 마스터링하며 2021년에 국내 엔지니어들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알기에 모든 선후배 엔지니어를 존경한다고, 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발전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2020년대의 새 자리예요. 2023년 10월 문을 연 LATS 스튜디오의 박병준은 음반 녹음 엔지니어 겸 공연 음향감독으로 조용필·한영애·한상원의 음반을 500장 넘게 믹싱하고 콘서트 음향감독을 800회 넘게 맡은 사람이고, 수석 엔지니어 이하늘은 2022년 돌비와 네이버가 BTS 의 「Yet To Come」 콘서트를 세계 최초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로 실시간 스트리밍할 때의 믹싱 엔지니어로 900곡 이상을 애트모스로 믹싱했다고 합니다. 2024년 한겨레는 하이브를 포함해 한국의 22곳 스튜디오에서 애트모스 음원을 만든다고 썼고, 임창덕의 부밍스튜디오도 2022년에 9.4.1 애트모스 룸을 갖췄어요.
무대 옆, 원형준과 최종호#
아트믹스의 원형준은 2023년에 41세, 16년 차였습니다. 2011년 김건모 투어부터 19번의 월드 투어와 전국 투어를 맡았고, 한때 BTS 의 투어도 담당했으며, 2023년 스트레이 키즈의 파리 룰라팔루자와 이문세·포레스텔라·GOT7·트와이스의 공연을 했어요. 아트믹스는 2002년 세 명으로 시작해 40여 명의 음향감독과 엔지니어가 있는 회사입니다. 공연 전 아티스트의 음원과 원곡을 차에서나 집에서나 통으로 외우듯 계속 듣는다고 했고, 음향은 주관적인 영역이라 고민의 연속인데 결국 “청중이 만족하는 음향이 최고의 음향” 이라고 했어요. 해외에 나가면 함성 소리 자체가 달라서 음악이 잘 안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하다고, 같은 아티스트의 같은 공연이라도 잔디밭에서 할 때와 흙밭일 때 소리가 다르다고요. 도면을 보고 스피커 위치를 잡아 시뮬레이션한 뒤 측정 마이크로 스피커를 튜닝하는 절차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탄탄한 교육을 받고 좋은 장비를 가지고 현장에 투입되면 정제되고 균형 있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고 환호하게 하는 음향은 다르다고. 처음에는 현장에서 선배들을 정신없이 쫓아다니며 배웠고 운전을 많이 할수록 느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어요. “제 심장이 뛰어야 관객의 심장도 뛰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BTS 의 콘서트를 연출한 플랜 A 의 김상욱이 2021년에 한국과 영미권의 차이를 한 줄로 말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음향감독이 음향 디자인도 하고, 음향장비 설치도 하고, 케이블도 깔고, 철수도 다 하는데 영미권에선 음향 디자인과 실행만 해요.” 2019년 3월 LA 필하모닉이 체조경기장에서 공연할 때 아시아 최초로 L-ISA 시스템이 들어왔는데 8톤짜리 스피커 210개와 20여 명의 해외 전문 인력이 동원됐다고 머니투데이가 썼어요. 벨벳스튜디오의 최종호는 임영웅의 정규 음반과 콘서트를 믹싱하고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의 음향감독을 했으며, 그 전에 비·김경호·휘성·김창완밴드·심수봉과 드라마 「추노」 의 음향을 맡았습니다. “음향은 섬세함을 요하는 작업이자 사운드를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정주현의 말은 Part 1 에 있고, 조용필 50주년과 55주년·아이유·싸이의 흠뻑쇼·서울재즈페스티벌의 음향감독 이름은 기사에서 찾지 못했어요.
방송의 소리, 「나는 가수다」 와 「스케치북」#
2011년 「나는 가수다」 는 방송 음향을 바꿨다는 말을 듣습니다. 신정수 PD 는 악기별 멀티트랙으로 녹음한 뒤 믹스다운을 하는데 가수들은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지만 정지찬 음악감독과 각 가수의 편곡자들이 반드시 참여한다고 했고, 2015년 시즌 3 는 제작비의 50% 이상을 사운드에 투자했다고 MBC 가 밝혔어요. 음향감독의 이름은 기사에 없습니다. KBS 는 2012년 3월부터 「유희열의 스케치북」 과 「콘서트 7080」 을 돌비 5.1 로 정규 편성하면서 최고 베테랑급 음향감독이 5.1 믹스다운과 편집을 한다고 했고, 「불후의 명곡 2」 의 권재영 PD 는 TV 방송에서 가장 최고의 음향을 자랑하는 「스케치북」 의 노하우를 빌리겠다고 했어요. 「스케치북」 제작진은 강승원 음악감독이 전권을 가진다고 했고, 강승원은 2013년 KBS 연예대상 특별상을 음향감독으로 받았습니다. 「가요무대」 의 최민영은 70~80개의 소리를 섞어 들려준다고 2013년 뉴스엔이 썼고, 열린음악회 음향감독이었던 KBS 중계기술총감독 윤명진은 2018년 동아방송예술대 교수가 됐어요. 방송 음향은 여전히 이름이 적게 남는 자리입니다.
2025년, 엔지니어의 레이블#
2025년 자이언티의 스탠다드프렌즈가 사운드 레이블 ‘메이트’ 를 만들었습니다. 박준우·윤준혁·김선규. 자이언티 『POSER』 의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 2025년 한국대중음악상을 받은 수민과 슬롬의 『MINISERIES 2』 전곡 믹스, 채영과 아이유와 QWER. 뉴시스 기사는 엔지니어들이 겸손한 탓에 이들의 역할이 평가절하되고 있다고 썼고, 세 사람의 말이 이 시리즈의 끝에 어울려요. 윤준혁은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이 많아질 때 소리는 점점 더 확실해진다고 했고,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포지션의 한계가 있으니 엔지니어들이 목소리를 더 크게 내는 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박준우는 클라이언트가 어떤 장르를 맡길지 모르기 때문에 공감을 잘하려면 취향이 넓어야 한다고 했고, 김선규는 “각각의 사운드가 온전히 전달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죠” 라고 했어요.
한 가지는 못 적었습니다. 이 편의 크레디트에 정유라·최자연·김초롱·곽은정·박은경 같은 이름이 있는데 기사가 없어 누구인지 모르고, 성별을 짐작해 적지도 않았어요. 2026년 8월 헤럴드경제가 록 페스티벌의 여성 음악인을 다루면서 오지은의 말을 옮겼습니다. 작곡·편곡·엔지니어링·프로듀싱 같은 ‘통제의 영역’ 은 남성의 것이고 여성은 보컬리스트나 건반 주자의 자리에 머무른다는 무의식적 전제가 작동했다고, 김사월은 뛰어난 믹싱 엔지니어이자 연주자인데도 직접 만들고 연주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심의 대상이 됐다고요. 이 시리즈에 여성 엔지니어의 인터뷰가 한 건도 없는 것이 자료의 문제인지 업계의 문제인지, 저는 모릅니다.
| 연도 | 음반·공연 | Recorded By | Mixed By | Mastered By |
|---|---|---|---|---|
| 2014 | 김동률 『동행』 | 곽은정 · 오성근 (스튜디오 T) | 오성근 | Brian Gardner |
| 2017 | 아이유 『Palette』 | 손명갑 (로엔) · 오성근 (3·10) · 윤정오 (7) · 강효민 (9) | 손명갑 (1·4·6) · 조준성 (2·8) · 고승욱 (3·10) · 고현정 (5) · 윤정오 (7) · 강효민 (9) | |
| 2018 | 폴킴 1집 Part 2 | Randy Merrill (Sterling Sound) | ||
| 2020 | BTS 『Map of the Soul: 7』 | 박진세 · 김지연 · 김초롱 · 양창원 · 정우영 · 박은정 | Jaycen Joshua · James Reynolds · Ken Lewis · 양가 · Phil Tan · Hector Castillo | Chris Gehringer · Randy Merrill (Sterling Sound) |
| 2020 | 블랙핑크 『The Album』 | Youngju Bang · 최용인 (The Black Label) | Serban Ghenea · Jason Robert | Chris Gehringer |
| 2021 | 아이유 『Lilac』 | 손명갑 (카카오엔터) · 오성근 · 강효민 (8) · Jeff Gartenbaum (4) | 손명갑 (1) · 구종필 (2·3·5) · 최형 (4) · 박우상 (6) · 조준성 (8) · 고현정 (9) · 윤원권 (10) | 권남우 (821 Sound) |
| 2023 | 적재 『The Lights』 LP | 구종필 | Scott Hull (Masterdisk, 커팅) | |
| 2025 | 말로 『MALO LIVE AT MUDDY』 | 황병준 | 윤정오 | 황병준 |
| 2025 | 수민·슬롬 『MINISERIES 2』 | 메이트 (전곡) |
자료에 대해#
2010년대 이후는 Discogs 크레디트와 시상식 기사, 스포츠한국·뉴시스·전남일보의 인터뷰에 기댔습니다. 「라일락」 의 믹싱은 임형준의 분석(구종필)과 Discogs(손명갑)가 어긋나고, 『Palette』 5번의 “고현” 은 『Lilac』 의 고현정과 같은 Koko Sound 라 같은 사람으로 봤습니다. 권남우의 MAMA 2년 연속 수상은 롤링스톤코리아를 재인용한 기사 한 건이고, 소닉코리아의 “80%” 와 서정훈의 “15명” 도 당사자 쪽 숫자예요. 구종필과 양가가 어느 레이블 소속인지, 박진세 등 BTS 레코딩 엔지니어들이 빅히트 인하우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조용필·아이유·싸이 콘서트와 「열린음악회」·「불후의 명곡」·「복면가왕」 의 음향감독, NewJeans 의 마스터링, 정재일 『Listen』 의 엔지니어는 찾지 못했고, 2023년 이후 멜론뮤직어워드에 엔지니어 부문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어요. 한국대중음악상에는 엔지니어 부문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1인칭으로 쓴 것은 여성 엔지니어 인터뷰가 없다는 사실에 대한 제 반응뿐입니다.
| 편 | 주제 |
|---|---|
| Part 1 | 조건과 세 세대 |
| Part 2 | 1970년대와 80년대 |
| Part 3 | 1990년대와 2000년대 |
| Part 4 (이 글) | 2010년대 이후 |
| Part 5 | 계보도와 다섯 자리 |
References#
- 스타뉴스, 「가온차트 올해의 기술상 고승욱」 (2012-02-22) · 스타뉴스, 「가온차트 올해의 엔지니어 조준성」 (2014-02-12) · 엑스포츠뉴스, 「MAMA 베스트 엔지니어 고현정」 (2015-12-02) · 엑스포츠뉴스, 「821 Sound 권남우」 (2021-06-26) · 아시아경제, 「제작스태프 대상 김영일」 (2023-11-15)
- 조성진, 「임형준, 아이유 사운드 분석」, 스포츠한국 (2024-08-24) · 조성진, 「임형준」, 스포츠한국 (2024-02-01)
- OSEN, 「멜로망스」 (2017-07-15) · 연합뉴스, 「신연아 새 싱글, 정기홍 믹싱」 (2024-01-08)
- 동아일보, 「폴킴, Randy Merrill 마스터링」 (2018-02-01) · 헤럴드경제, 「스튜어트 혹스」 (2016-04-19)
- 일간스포츠, 「JYP 믹싱 엔지니어 신봉원」 (2014-02-06) · 스타뉴스, 「양현석 ‘젠틀맨’ 믹싱」 (2013-04-15) · 한겨레, 「마스터링 전훈」 (2013-07-26) · 서울경제, 「전훈」 (2023-05-22)
- 뉴시스, 「한국음향예술인협회 워크숍」 (2016-09-19) · 스포츠서울, 「최종호」 (2024-08-12)
- 뉴스엔, 「황병준 그래미」 (2012-02-13) · 한국일보, 「황병준」 (2016-03-01) · 전남일보, 「황병준 ①」 · 「②」 (2026-08-23) · 뉴시스, 「황병준·윤정오」 (2025-09-03)
- 이코노미조선, 「사운드플랫폼 서정훈」 (2023-02-06)
- 일간스포츠, 「LATS 스튜디오」 (2023-10-10) · 한겨레, 「돌비 애트모스」 (2024-09-08) · 조성진, 「임창덕」, 스포츠한국 (2022-04-24)
- 디지털타임스, 「아트믹스 음향감독 원형준」 (2023-10-12) · 중앙일보, 「플랜 A 김상욱」 (2021-04-01) · 머니투데이, 「L-ISA」 (2019-03-08)
- 텐아시아, 「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2011-05-09) · MBC, 「나는 가수다 3」 (2015-02-11) · 엑스포츠뉴스, 「KBS 돌비 5.1」 (2012-03-07) · 텐아시아, 「유희열의 스케치북」 (2013-01-04) · 뉴스엔, 「KBS 홀」 (2013-09-08) · 머니투데이, 「윤명진」 (2018-02-27)
- 뉴시스, 「자이언티 사운드 레이블 메이트」 (2025-11-04) · 헤럴드경제, 「록 페스티벌의 여성 음악인」 (2026-08-07)
- Discogs, 김동률 『동행』 · 아이유 『Palette』 · BTS 『Map of the Soul: 7』 · 블랙핑크 『The Album』 · 아이유 『Lilac』 · 적재 『The Lights』